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새벽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서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강부영 서울중앙지법 영장 전담 판사는 증거 인멸 등의 우려가 있다는 검찰 측 주장을 받아들여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수감번호 503번'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이틀째 날을 보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전날 서울구치소의 10.6㎡(3.2평) 넓이 독방에 수용됐다. 이 방은 당초 여러 수용자가 함께 쓰던 곳으로, 교정당국은 이를 개조해 박 전 대통령의 독거실로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방에서 첫날 밤을 보낸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반쯤 구치소 점호로 하루를 시작했다.

침구를 정돈하고 방 점검을 받은 뒤 아침 식사는 오전 7시에 제공된다. 구치소가 공개한 식단에 따르면 아침 메뉴는 케첩과 치즈를 곁들인 식빵, 수프, 야채 샐러드, 두유로 전날 아침과 같은 메뉴다. 식사 뒤에는 수감자가 직접 식판을 씻은 뒤 구치소에 반납해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은 오전 10시40분 유영하 변호사를 만났다. 유 변호사는 영치품으로 책 수권을 전달한 뒤 10여분 후 구치소를 떠났다. 구치소 내 점심 식사로는 돼지고기 김치찌개, 생선묵 볶음, 쥐어 채 무침, 배추김치가 제공됐다.

저녁은 오후 5시30분쯤 제공된다. 이날 메뉴는 순두부국과 오징어 야채 볶음, 건파래 볶음, 배추김치였다. 오후 9시에는 구치소가 소등되며 수감자 전원이 잠자리에 든다.

박 전 대통령은 이번 주말에는 구치소에서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 초 박 전 대통령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소환조사할지 방문조사할지 여부를 놓고 검토에 들어갔다. 경호 및 보안 문제를 고려해 검사와 수사관을 구치소로 보내는 방문조사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