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광진 티몬 대표가 지난해 10월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티몬이 오아시스마켓에 인수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오아시스 인수를 전제로 한 회생계획안이 상거래채권자를 중심으로 한 채권자들이 반대해서다.

서울회생법원 제3부(재판장 정준영 법원장)는 20일 오후 3시 티몬에 대한 회생계획안 심리 및 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회생계획안이 가결되기 위해서는 회생담보권자 조에서 4분의 3 이상, 회생채권자 조에서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티몬의 회생계획안은 회생채권자 조, 특히 상거래채권(중소상공인 및 소비자) 회생채권자 조에서 반대가 많았다. 상거래채권 회생채권자 조의 동의율은 43.48%로 가결조건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티몬의 회생절차는 폐지할 사유가 발생했다. 채무자회생법에 따르면 회생계획안이 부결되거나 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의에서 정해진 기간 내에 가결되지 아니하는 때는 법원이 직권으로 회생절차폐지를 결정해야 한다.

다만 법원이 회생계획안을 강제인가하는 경우 오아시스의 티몬 인수는 가능해진다. 회생계획안에 부동의한 조가 있는 경우에 법원이 정할 수 있는 회생채권자에 대한 권리보호조항으로써 권리 보호를 요청할 수 있다. 티몬의 관리인은 권리보호조항을 정하는 방법에 따른 인가결정(강제인가결정)을 요청했다.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상거래채권자는 전 경영진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등 우발이익이 발생하면 추가변제하기로 돼 있다.

서울회생법원은 "관리인이 제출한 회생계획안의 내용, 회생계획안에 대한 관계인집회 결과, 채무자 관리인 및 이해관계인들의 의견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오는 23일까지 권리보호조항을 정하는 등으로 회생계획안을 인가할지, 아니면 회생절차를 폐지할지 여부에 관한 결정을 할 것인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오아시스는 최종 인수인으로 인수대금 116억원 전액을 납입했다. 티몬의 총채권액은 원금 1조2083억원과 이자 175억원을 합쳐 1조2258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