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4일 '서해 피격 사건'과 관련해 당시 수사 총책임자였던 김홍희 전 해경청장을 소환 조사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검사 이희동)는 이날 오전 김 전 청장을 불러 조사 중이다.

김 전 청장은 2020년 9월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가 서해상에서 실종된 후 다음날 북한군 총격에 의해 사망한 사건을 수사한 해경의 총책임자다.

당시 해경은 도박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이씨가 정신적 공황상태에서 '자진 월북'을 하려다 일어난 일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해경은 지난 6월 월북 근거를 찾을 수 없다며 수사 결과를 번복했다.

감사원 조사 결과 해경은 이씨가 발견 당시 한자가 적힌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음에도 이를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조끼는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것으로 이씨가 승선한 배에 비치된 구명조끼를 입고 북측 해역까지 이동했을 가능성을 제기한 당국 설명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감사원은 특히 이같은 국방부 자료를 보고하는 과정에서 김 전 청장이 "나는 안 본 걸로 할게"라고 말했다는 해경 관계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검찰은 김 전 청장을 상대로 자진 월북 결론을 내리게 된 경위와 윗선에서 내려온 지침이 있는지 등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이 전날 서욱 전 국방부장관을 소환한데 이어 이날 김 전 청장까지 조사하면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등 문재인 정부 청와대 윗선을 향한 수사도 머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