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3일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모습. 2022.10.1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해 피격'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18일 서욱 전 국방부 장관과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사건에서 처음으로 청구된 구속영장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검사 이희동)는 이날 서 전 장관과 김 전 청장에 대해 직권남용, 허위공문서작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 전 장관은 2020년 9월 서해에서 해수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가 북한군의 총격으로 숨졌을 당시 청와대 관계장관회의 직후 군사통합정보처리체계(MIMS·밈스)에서 군사기밀을 무단 삭제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감사원의 지난 14일 발표에 따르면 국방부는 2020년 9월22일 오후 10시30분쯤 이씨 피살 사실을 확인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약 2시간30분 뒤인 다음날 오전 1시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한 뒤 서 전 장관은 군 첩보 보고서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의혹을 받는다.

김 전 청장은 같은 해 9월29일 해경이 2차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기 전 해경 관계자들에게 "다른 가능성은 말이 안 된다"며 "월북이 맞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가 입은 구명조끼에 한자가 적혀 있다는 등 월북과 배치되는 내용의 보고를 받고 "안 본 것으로 하겠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지난 13일과 14일 서 전 장관과 김 전 청장을 각각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기록관 압수수색도 이어가고 있다. 사건 관계인에 대한 조사와 압수수색으로 확보된 자료를 토대로 박지원 전 국정원장 등 주요 피고발인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