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사진=뉴스1

검찰이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정 실장이 대장동 개발에 필요한 편의를 봐주고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9일 오전 정 실장의 자택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 정 실장은 부패방지법,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위반 혐의를 받는다.

정 실장은 성남시와 경기도에 재직할 때 대장동 업자들로부터 뇌물성 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검찰 조사에서 정 실장에게 2014년 5000만원, 2020년 수천만원, 이와 별도로 술접대와 명절 선물을 제공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4일 대장동 재판 법정에서는 '유동규→캠프(정진상·김용)→Lee' 등이 적힌 정영학 회계사의 메모가 공개됐다. 정 회계사는 "'Lee'는 이재명 시장님"이라며 "캠프는 이재명 시장의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작성했다"고 했다.

검찰은 2013년 9월 성남도개공 설립, 2014년 5월 구역지정 고시, 2015년 2월 민간사업자 공모와 3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사업 추진 과정에서 업자들이 유 전 본부장과 정 실장을 거쳐 당시 성남시장인 이 대표와 소통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정 실장이 돈을 받고 대장동 업자들의 편의를 봐준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정 실장 부부 계좌추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의 수사 자료와 이번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 등을 토대로 조만간 정 실장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정 실장은 전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함께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불린다. 이 대표는 지난해 대장동 개발 의혹이 불거진 뒤 "측근이라면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나"라고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