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위반 4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4.2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위례 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과 성남FC 불법 후원금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김동현)는 이날 오전 10시 특정경제 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와 그의 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의 첫 공판준비 절차를 진행했다. 공판준비기일은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어 이 대표는 출석하지 않았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은 재판에서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한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검찰은 이 사건을 이재명 당시 시장을 정점으로 측근에 의한 지역 토착 비리, 권력형 부패 범죄로 구성해 대장동부터 위례 신도시, 성남 FC까지 광범위한 수사를 벌였음에도 이 대표가 단 한푼이라도 부정한 돈을 받았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 사업 과정에서 직무상 비밀을 민간업자에 유출해 7886억 상당의 불법 이익을 취득할 수 있게 하고, 성남도시개발공사에 4895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기소됐다.

위례 신도시 개발 사업에서도 직무상 비밀을 민간업자에 유출해 211억원의 이득을 취득하게 한 혐의도 받는다.

더불어 성남FC 구단주로서 두산건설, 네이버, 차병원 등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으로 133억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검찰은 "피고인들이 모든 범행을 전면 부인하고 있기에 피고인들과 공범 간 공모관계, 위례 및 대장동 사업 직무상 비밀을 활용한 이익 취득, 피해자 공사 손해 발생과 범위, 불법자금 관련 직무 관련성과 부정청탁, 모든 범행에 대해 피고인이 인식했다는 사실까지 법정에서 입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 측은 공소 사실과 관련, "검찰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번복된 진술에 기초해 유씨가 이 대표에게 모두 보고하고 공모한 것처럼 주장하지만 언제 어디에서 공모하고 보고했는지 중요한 내용은 정작 없다"며 "구체적인 시기와 내용을 특정할 것을 요구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성남FC 관련) 검찰 주장은 이 대표가 인허가를 빌미로 기업으로 하여금 광고비를 지급하게 해 정치적 이익을 얻었다는 것"이라며 "성남FC는 시 조례에 의해 설립된 산하기관으로 사유화할 수 있는 재산이 아니고 어떤 사익도 추구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에 대한 무리한 수사 기소는 모든 지자체, 국가기관이 적극적인 행정을 하려는 노력을 완전히 꺾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다음 공판준비기일을 오는 7월6일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