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이날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 의원은 자진 탈당을 선언했다. 2023.05.14.

'코인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김남국 의원이 15일 검찰에 고발됐다.

이종배 서울시 의원은 이날 오전 대검찰청에 김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고발장에 쓰인 혐의는 정치자금법 위반, 뇌물수수, 자본시장법 위반이다.

이 의원은 고발장 제출 직전 기자들을 만나 "김 의원은 지난 8일 '2021년 1월 보유 중이던 LG디스플레이 주식을 전량 매도해 생긴 9억8574만원을 가상화폐 투자금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며 "그러나 위믹스는 2022년 업비트에 상장됐기 때문에 위믹스 투자 자금 출처는 여전히 소명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 의원이 초기 투자금을 정치자금법을 어기면서 받았을 소지가 있으므로 소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의원은 김 의원이 코인 업체로부터 뇌물 명목으로 위믹스 코인을 무상 지급 받았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의원은 코인 업체가 마케팅 차원에서 무상으로 신규 코인을 제공하는 '에어드롭' 방식을 통해 코인을 받았다고 했다"며 "2021년 12월 김 의원은 위믹스 같은 '게임머니' 기반 가상화폐를 명문화하는 법안 발의에 직접 참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시기 전후로 위믹스 코인의 가격이 급등했다"며 "코인 가격을 높일 목적으로 법을 발의했다면 (국회의원의) 직무를 수행하는 대가로 뇌물을 수수한 것일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직무 관련성이 인정되지 않더라도 과도한 액수의 무상 코인을 받은 자체로 정치자금법을 어겼다고 할 수 있다"며 "김 의원은 이례적으로 여러 신생 코인에 투자해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사전 정보를 알고 투자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고, 이는 미공개 정보 이용을 금지하고 있는 자본시장법 위반"이라고 했다.

대검은 김 의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서울남부지검에 해당 고발 내용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준동)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김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이 기각했다. 검찰은 조만간 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전날 민주당 탈당 선언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국민 여러분과 동료 의원, 당원들에게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국회 상임위원회 기간 코인 거래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두말할 여지 없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공개 정보 이용 거래 의혹을 부인했다. 김 의원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려면, 정보를 줄 만한 핵심 관계자를 알아야 한다"며 "저는 아예 그런 사람들을 만난 적이 없다. 관련 회사의 말단 직원조차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