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탈당 의사를 밝힌 윤관석(왼쪽)·이성만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3.5.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2일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이 된 윤관석 의원을 소환해 12시간 넘게 조사했다. 사흘 전 검찰에 공개출석한 이성만 무소속 의원에 이어 이뤄진 두 번째 현역의원 조사다. 검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이르면 금명간 윤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22일 정당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윤 의원을 소환해 돈봉투 자금 출처와 살포과정, 돈봉투를 받은 현역의원 명단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와 이정근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요청해 6000만원을 받아, 300만원으로 쪼개 현역 국회의원 10~20명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수사의 발단이 된 이른바 '이정근 녹취록'에는 강 전 감사가 이 전 부총장에게 "관석이 형이 '의원들을 좀 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얘기하더라"고 말한 대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구속된 강 전 감사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의원들에게 전달된 돈봉투는 알지 못한다며 윤 의원을 책임자로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지난달 압수수색 직후에도 입장문을 내고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저는 아무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검찰은 윤 의원이 현역 의원에게 직접 돈봉투를 뿌리며 범행을 주도했다고 의심하는 만큼 사안의 중대성을 이유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회 회기 중 현역 의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되려면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통과돼야 한다. 검찰이 23일 윤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 오는 25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요구서가 보고되고, 30일 본회의 표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공여자에 대한 수사와 함께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국회의원들도 줄소환할 전망이다.

검찰은 강 전 감사와 이 전 부총장의 대질 신문을 통해 돈 봉투를 수수한 국회의원 명단을 추린 것으로 전해졌다. 명단에는 수도권과 호남 지역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돈봉투 수수자들은 현역의원을 포함해 수사가 진행 중이고, 상당부분 실체가 드러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