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저녁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백현동 개발특혜 의혹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개발 과정에서) 한 푼의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의 변호를 맡은 박균택 변호사(전 고검장)는 이날 영장심사가 끝난 뒤 오후 7시50분쯤 취재진과 만나 "이 대표가 (영장심사를 맡은) 유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의 질문에 짧게 본인의 의견을 피력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박 변호사는 또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 되고 대장동 개발 등의 과정에서 공적개발을 추진한 이후 세상의 공적이 된 것 같다고 말하고 도지사가 된 뒤로는 하루도 빠짐없이 수사가 이어진 데 대해 안타까움과 억울함을 토로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유 부장판사의 질문에 여러 차례 짧게 직접 의견을 밝히면서 검찰의 주장을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후진술도 자청해 직접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날 영장심사에서 이 대표 측의 증거인멸 우려를 들어 구속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진술 번복을 두고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2018년 12월 김병량 전 성남시장의 수행비서와 직접 통화하면서 위증교사한 정황으로 검찰이 제시한 녹음파일은 영장심사에서 재생하지 않고 자료화면으로 대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장심사는 오전 10시7분부터 오후 7시23분까지 9시간 20분 가까이 진행됐다. 법정에는 지난 23일 24일만에 단식을 마친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의료인력이 배치됐지만 이렇다 할 긴급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오후 12시43분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약 40분 동안 휴정하는 동안 병원에서 가져온 미음으로 끼니를 때웠다. 영장심사가 끝난 뒤에도 법정 안에서 미음으로 저녁 식사를 해결한 뒤 오후 7시50분 법정을 빠져나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법정에 출석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차량에 올라 서울구치소로 향했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늦어도 27일 새벽에 나올 전망이다. 영장이 발부되면 이 대표는 대기하던 구치소에 그대로 수감되고 기각되면 곧바로 구치소를 나와 다시 한 번 포토라인에 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