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국회가 내달 초 본회의에서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조상원 4차장검사, 최재훈 반부패2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는 데 대해 중앙지검 부장검사 전원이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소속 부장검사 33명은 27일 검찰내부망 '이프로스'에 입장문을 올려 "국가기관의 운영이 무력화되고 본질적인 기능 침해 상황이 명백히 예견됨에도 탄핵 절차를 강행하는 것은 삼권분립이라는 헌법정신을 몰각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주장하는 탄핵소추 사유에 대상 검사들에 대한 파면을 정당화할 정도로 중대한 헌법 및 법률 위반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러한 탄핵 시도는 검찰 내부의 지휘체계를 무력화하고 그 본질적 기능을 정면으로 침해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관할 인구가 200만명에 이르고 연간 약 10만여건의 사건이 접수·처리되며, 1000명이 넘는 직원이 상근하고 있는 중앙지검은 전국 최대 검찰청"이라며 "검찰의 기능 유지가 위협받게 되면 수많은 수사와 재판이 지연되고 형사사법체계에 공백이 발생해 결국 국민의 불편이 가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박승환 1차장검사, 공봉숙 2차장검사, 이성식 3차장검사는 전날 이프로스에 "(중앙지검장 등 탄핵은) 직무정지라는 목적을 위해 탄핵을 수단으로 삼는 결과가 돼 본말이 전도됐다. 권한남용에 해당할 수 있다"며 공동 입장문을 밝혔다.

박 차장검사 등은 "수사 내용과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사건을 담당한 검사들에 대한 탄핵 시도를 계속하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탄핵 권한의 무분별한 남발"이라며 "국정감사 등을 통한 비판을 넘어서 수사 결과 자체를 겨냥해 검사들에 대해 탄핵소추를 하는 것은 삼권분립 및 법치주의 원리에 위배될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차장검사들의 입장문이 게시된 직후 부장검사 30여명은 전날 오후 6시쯤 중앙지검 회의실에 모여 야당의 검사 탄핵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실제 탄핵안이 통과될 경우 이 지검장을 포함한 주요 지휘라인 직무가 즉각 정지돼 중앙지검 업무가 사실상 마비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내달 2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무혐의 처분과 관련해 이창수 지검장, 조상원 4차장, 최재훈 반부패수사2부장 등 3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보고하고 4일 표결 처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