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민주당 불법 대선자금 수수 의혹' 관련 항소심 결심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4.11.28/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백현동·위례신도시 개발 비리 및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재판에 불출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표결을 위해 국회 일정에 참석해야 한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6일 이 대표의 대장동·위례·성남FC·백현동 사건 재판에서 이 대표의 불출석 신청을 받아들였다. 재판에선 기존에 예정됐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한 증인 신문 등을 그대로 진행했다.

재판부는 이날 "불출석 사유서를 냈는데 일단 오늘 (사건을) 분리해서 기일 외 증인신문으로 진행하려고 한다"며 "이재명 사건은 분리한다"고 밝혔다.

증인으로 출석한 유 전 본부장은 재판 말미에 반발을 표했다. 유 전 본부장은 "피고인이 혐의를 인정한다 해도 원래 변론 분리조차도 제대로 잘 안 되는데 지금은 피고인이 혐의를 인정하지 않은 재판에서 마음대로 빠진다는 건 서민들은 생각도 못 한다"며 "피고인 이재명이 나올 때 증언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재판부는 "피고인이 현재 회의 중이고 강제로 데려올 수 있는 방법도 없다"며 "특별한 사정으로 못 나오는 경우이기에 양측의 이해를 구해 진행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4일 재판부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 대표 측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발령 관련 "엄중한 상황인데다 6일 국회 표결들이 예정된 만큼 재판에 출석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밝혔다.

민주당 등 야 6당은 같은 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탄핵안이 5일 예정된 본회의에 보고되면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해야 한다. 따라서 오는 6일에서 7일 사이 본회의 표결이 예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