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허경 기자 =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는 모습. 국방부에 따르면 김용현 장관은 이날 밤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개최해 이처럼 지시했다. 김 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직접 계엄을 건의했다. 계엄 선포를 위해선 형식상 국방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건의하게 돼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024.12.4/사진=뉴스1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10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영장실질심사는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 측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자유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기도해주시기 바란다"며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배포했다.

김 전 장관은 "국민 여러분들께 큰 불안과 불편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죄 드린다"며 "이번 사태와 관련한 모든 책임은 오직 저에게 있다"고 했다.

김 전 장관은 "부하 장병들은 저의 명령과 주어진 임무에 충실 했을 뿐"이라며 "부디, 이들에게는 선처를 부탁린다"고 했다.

이날 김 전 장관은 오후 3시 내란중요임무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법 남천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로부터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게 될 예정이었다.

전날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김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김 전 장관이 이번 비상계엄의 최종 결정권자인 윤 대통령과 공모 관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김 전 장관의 긴급 체포 기한이 이날 오전 만료되기 때문에 검찰이 신병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비상계엄 선포를 건의하고, 군 병력의 국회·선관위 투입을 지시하는 등 계엄을 사전에 모의하고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의 모교인 충암고 1년 선배로도 알려졌다.

앞서 김 전 장관은 비상계엄 사태가 해제된 4일 사의를 표명한 후 지난 5일 윤 대통령으로부터 면직은 재가받아 국방부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지난 8일 오전 1시30분 검찰 특수본에 자진 출석했다. 검찰은 약 6시간의 조사 끝에 김 전 장관을 긴급 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