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 헌법재판소 공보관./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측이 헌법재판소가 내린 발송송달 결정에도 24일 오전까지 무응답으로 일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 헌재 공보관은 이날 오후 정기브리핑에서 "어제와 오늘 국회 소추위원 측 대리인 위임장이 헌재에 제출됐다"며 "이 밖에 이날 오전까지 당사자 등으로부터 추가로 접수한 문서는 없다"고 말했다.

국회는 법무법인 LKB앤파트너스 등 7곳을 대리인으로 선임했다. 윤 대통령이 선임한 대리인은 전무한 실정이다. 윤 대통령 측은 또 헌재가 전날까지 제출하도록 요구한 답변서와 비상계엄 관련 국무회의 회의록 등을 제출하지 않았다.

헌재는 당초 계획대로 오는 27일 탄핵심판 첫 변론준비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 측이 제출한 자료 없이 준비절차를 진행할 수 있냐는 취재진의 질의에 이 공보관은 "기일에 변동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석동현 변호사가 '윤 대통령은 수사보다 탄핵심판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 이 공보관은 "석 변호사는 이 사건과 관련해 피청구인(윤 대통령)의 대리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헌재는 오는 26일 재판관 회의를 연다. 이 회의에서 재판관들은 윤 대통령 측의 무응답에 따른 대응방향을 논의할 전망이다. 이 공보관은 "회의일정이 새로 잡혔다"며 "안건과 내용은 회의 이후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앞서 헌재는 지난 16일부터 우편·인편·전자시스템으로 여러 차례 발송한 기일통지서·출석요구서가 윤 대통령에게 송달되지 않자 지난 23일 '발송송달'로 처리한다고 밝혔다. 서류가 발송시점에 정상적으로 송달된 것으로 간주, 심판절차를 계속한다는 취지다.

헌재가 발송한 서류는 윤 대통령이 거주하는 관저에서 대통령경호처의 '수취거절', 윤 대통령 집무실이 위치한 대통령실에선 '수취인 부재'를 이유로 배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