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아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사진=뉴스1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재산분할·위자료 소송 도중 이혼만 확정해달라며 법원에 재차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 회장의 대리인단은 전날 이혼소송을 상고심에서 심리 중인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에 소 취하서를 냈다. 지난 4일에는 확정증명원 신청서를 제출했다. 취하서·신청서는 모두 이혼 청구에 한해 제출한 서류다.

이날 최 회장 측 관계자는 "원심 판결 중 이혼에 대해선 소송 양측의 다툼이 없으니 법원에 확정을 구하는 것"이라며 "재산분할과 위자료에 대해선 소송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 측은 공정거래위원회에 공시대상기업집단을 신고하기 전 노 관장 일가의 기업들을 제외하기 위해 이혼 확정증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최 회장 측은 지난 6월 이혼소송 항소심 재판부에도 이혼에 대한 확정증명서 발급을 신청했지만 반려된 바 있다.

노 관장의 대리인단은 이날 "재산분할과 위자료에 대한 판결 확정 이전에 이혼에 대해서만 판결확정증명이 발급된다면, 사법부가 혼인과 가족생활의 보호라는 헌법상 의무를 저버리는 처사가 될 것"이라며 반발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 측이 공정거래법상 신고 필요성 등을 운운하고 있지만, 노 관장의 동생 노재헌은 이미 2004년 친족분리되어 독립적으로 법인을 경영해 왔고, 계열사에 편입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