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경찰이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에서 체포영장 집행을 하기 위해 관저로 향하고 있다. 2025.01.03. /사진=이영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가운데 윤 대통령이 체포될 경우 공수처는 경기 과천에 있는 공수처 청사에서 조사를 진행한 뒤 윤 대통령을 서울구치소에 구금할 계획이다.

공수처는 3일 오전 6시14분쯤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차량 5대로 정부과천청사에서 출발해 7시2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도착했다. 오전 8시2분쯤 수사관과 경찰 등 20여명이 공관촌 내부로 진입, 윤 대통령 신병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

공수처는 이날 윤 대통령을 체포하면 정부과천청사 5동 공수처 3층에 마련된 영상조사실로 인치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대환 수사3부장과 차정현 수사 4부장이 대면조사를 한다. 윤 대통령 조사에 부장검사 2명을 투입하기로 한 것은 전직 대통령을 조사했던 검찰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부장검사는 100쪽이 넘는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사 과정을 영상녹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조사 후에는 서울구치소에 구금된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을 체포하면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고 영장을 청구하지 않으면 석방해야 한다. 만약 구속영장을 청구해 발부되면 총 20일간 윤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할 수 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을 직접 기소할 권한이 없어 10일간 조사한 후 검찰에 윤 대통령 신병을 넘겨 검찰이 마무리 조사를 한 후 기소하게 된다.

윤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사건과 관련 내란 수괴(우두머리) 혐의를 받는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에게 세 차례 출석요구를 했으나 윤 대통령이 이에 불응하자 법원에 체포영장을 청구했고 지난달 31일 발부받았다. 현직 대통령의 체포영장이 발부, 집행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윤 대통령 측은 이 체포영장이 불법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