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2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두산 오재원이 2타점 적시타를 쳐 역전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사진=뉴스1

마약류를 투약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지인을 폭행·협박한 전직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이 징역 실형 판결에 상고를 포기했다.

6일 법원 기록에 따르면 오재원은 상고기한인 지난해 12월27일까지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판사 이재권)에 상고장을 제출하지 않았다.

검찰도 상고를 포기하면서 오재원은 징역 2년 6개월 실형과 약물중독 재활프로그램 80시간 이수명령, 2400만여원 추징명령이 확정됐다.

오재원은 2022년 11월부터 1년여간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이를 신고하려는 지인의 휴대전화를 부순 뒤 멱살을 잡는 한편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ｇ을 보관한 혐의로 지난해 4월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오재원에게 2023년 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지인 9명으로부터 89차례에 걸쳐 향정신성 수면유도제인 스틸녹스 2242정을 받고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 20정을 구매한 혐의도 적용했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7월 "동종 마약류 범죄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음에도 수개월 만에 범행을 저질렀고, 취급한 마약의 양이 많다"며 징역 실형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지난해 12월20일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 판결을 유지했다.

한편 오재원은 2021년 5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야구선수 등 14명으로부터 86차례에 걸쳐 향정신성 수면유도제 2365정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0월 추가 기소됐다. 이 사건에서 오재원은 지난해 12월12일 징역 1년 6개월 실형과 2365만여원의 추징명령을 선고받고 항소한 상태다.

검찰이 지난 5월 추가 기소한 오재원의 '필로폰 0.2ｇ 수수 사건'은 현재 항소심 재판일정 편성을 앞뒀다. 이 사건의 1심 재판부는 지난 10월24일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오재원은 2007~2022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서 선수로 활동하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