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진입해 난동을 부리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 측은 19일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와 관련, "납득하기 힘든 반헌법 반법치주의의 극치"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 변호인 석동현 변호사는 이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의 발부를 보면서'라는 제목의 글에서 "어제(18일) 서울서부지법 영장심사에서 충분하고 설득력 있게 구속의 위법부당함을 소명했음에도 오늘(19일) 새벽 현직 대통령에 대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석 변호사는 "대통령이 헌법에서 부여한 긴급권 행사의 일환으로국민들에게 국가적 비상위기의 실상을 알리고 호소하고자 한 비상계엄 선포행위가 수사기관이나 법원의 사법적 평가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은 헌법이론의 기본"이라며 "더구나 국회가 어렵게 체포동의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또한 2심 실형선고한 조국(전 조국혁신당 대표)도 구속하지않았던 법원이 증거인멸 우려 따위의 이유로 현직 대통령을 구속한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또 "내란죄 해당 여부를 법원 재판에서 따진다 하더라도 그에 앞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도 임해야 하는 현직 대통령을 다른 이유도 아니고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 등 이유로 구속한다는 것은 어떤 논리로도 설명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야당과 공수처가 짬짜미로 내란과 탄핵 몰이를 하는 것에 반대하고 나선 수많은 국민과 재외동포들, 그리고 특히 이번에 좌파세력의 간교한 실체를 알게 된 20대 30대 청년들이 과도한 분노를 표출할까 걱정스럽다"며 "그런 분노 표출이 충분히 이해는 되지만 도가 지나쳐 폭력 양상이 계속되면 좌파세력의 표적공세나 역공작에 휘말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것은 윤 대통령이 바라는 바가 아닐 것이고 앞으로 내란죄 프레임의 극복과 탄핵심판 대처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이럴수록 냉정을 유지하면서 더욱더 정교한 지혜와 의지를 모아 위기를 헤쳐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서부지법 차은경 부장판사는 이날 새벽 2시59분쯤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지난 17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윤 대통령 구속영장실질심사는 지난 18일 오후 2시부터 4시간 50분 동안 차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진 뒤 서울서부지법 주변에 모여있던 윤 대통령 지지자 100여명이 법원 청사 내부로 진입, 유리창을 깨고 외벽을 부수면서 난동을 부렸다.

경찰은 이날 새벽 5시 현재 16개 기동대, 1000명의 경력을 투입해 강제진압에 착수, 30여명을 검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