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경찰은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죄로 고발된 조지호(왼쪽)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이 경찰 국가수사본부(국수본)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에 긴급 체포됐다고 11일 밝혔다. 조 청장과 김 서울청장은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의원들의 국회 출입을 통제한 혐의(내란 등)를 받는다. 조 청장의 경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경찰 병력을 보내 계엄군에게 협조한 의혹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2024.12.11. photo@newsis.com /사진=류현주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 혐의로 기소된 '키맨'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조지호 경찰청장 등 군·경찰 고위직들의 재판이 6일 열렸다. 이들 피고인을 각각 심리 중인 재판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첫 재판 이후 내란 혐의 사건들의 병합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이날 내란중요임무종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전 장관과 조 청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김용군 전 대령의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공판준비기일은 본격 재판에 들어가기에 앞서 검찰·피고인 측 입장과 향후 심리계획 등을 정리하는 절차로 피고인의 출석의무는 없으나 김 전 장관과 김 전 청장, 김 전 대령이 법정에 나왔다.

형사합의25부 재판부는 윤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내란 혐의를 받는 주요 관계자들의 재판을 심리하고 있다.

재판부는 이날 "가장 중요한 (윤 대통령) 사건의 준비기일을 한 번 해봐야 (병합심리 관련) 윤곽이 나올 것 같다"며 "(내란 혐의 사건 피고인이) 6명인데 다 병합할지 일부를 따로 진행할지는 기일을 한 번 더 진행해 보고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첫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20일로 예정돼 있다.

검찰은 내란 사건 재판의 증인 수로 520명가량을 예상했다. 검찰은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조직범죄 성격이라 전체 기록과 증거가 제출돼야 할 상황"이라며 "전체 범죄에 대해 (피고인 측의) 증거 부동의를 전제로 한 증인은 총 520명이며 향후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내란 혐의 재판 서증(증거 문서)의 양이 총 4만쪽에 달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를 사전에 모의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24일 서울 은평구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민간인 신분인 노 전 사령관은 박근혜 정부에서 정보사령관을 지낸 인물로 육군사관학교 선배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도와 포고령을 작성하는 등 계엄을 사전에 기획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4.12.2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김 전 장관 측은 이날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 측이 제출한 증거를 모두 부동의했다. 검찰이 작성한 피의자신문조서 내용도 모두 부인했고 수사보고서도 모두 증거능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전 장관에 대한 검찰의 긴급체포에 문제가 있고 구속취소를 촉구하는 취지의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조 청장 등 군과 경찰 고위직들은 이날 첫 재판에서 모두 혐의를 부인했다.

조 청장의 변호인은 이날 "계엄상황에서 경찰에게 당연히 요구되는 치안유지 활동을 부득이하게 했고 이것이 계엄활동으로 오해받고 있다"며 "실질적으로는 내란범죄에 가담하지 않고 지시이행을 거부함으로써 오히려 범죄실행을 막아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김 전 청장 측도 "내란죄, 고의 국헌문란 목적 등에 전반적으로 부인한다"고 밝혔다.

노 전 사령관의 변호인은 "기본적으로 내란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며 "동료군인이 하는 일에 도움을 준 것이 직권남용이 되지 않아 공소사실 전부를 부인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령 측 역시 "국헌을 문란할 목적으로 폭동을 모의하고 준비했다는 부분을 부인한다"며 "해당 내용이 특정되지도 않았고 그렇게 평가할 근거 사실도 (공소장에) 적혀있지 않다"고 했다.

이들의 다음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27일 오후에 열릴 예정이다.

조 청장과 김 전 청장은 계엄 당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 안전가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만나 계엄 관련 내용을 논의하고, 경력을 투입해 국회를 봉쇄한 혐의를 받는다.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대령은 계엄 당일 경기 안산의 한 햄버거가게에서 계엄을 사전 모의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