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대 전 드론작전사령관이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있는 내란특검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용대 전 드론작전사령관이 '평양 무인기 의혹'과 관련해 외환 혐의를 수사하는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의 조사에 다시 출석하며 "잘못한 게 없기 때문에 (조사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0일 김 사령관 변호인에 대해 조사 참여를 중단시킨 뒤 이뤄진 첫 조사다.

김 사령관은 18일 내란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고검 청사에 도착해 "(평양 무인기 작전이) 잘못됐다고 하고 비상계엄과 엮으려고 하는데 그런 적이 없다"며 "자신 있기 때문에 (변호인 없이) 혼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 사령관은 이날 특검팀이 제시한 증거가 위법으로 수집됐다고 주장할 예정이다. 김 사령관은 "특검과 연락했다"며 "다만 답변은 아직 없고, 오늘 또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 사령관은 지난달 28일 조사 과정에서 특검팀의 증거가 위법 수집됐다며 취득 경위를 알려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조사를 중단하고 돌아갔다.

김 사령관 측은 변호인에 대한 조사 참여 중단 조치에 대해서도 "변호사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있다"며 "진실을 말하고 있고 거짓 없이 말하고 있기 때문에 혼자 들어가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변호사와 상의해서 들어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군사 기밀 유출 등의 이유로 김 사령관의 변호인에 대해 조사 참여를 중단시키는 조치를 내렸다. 김 사령관 측은 이에 반발해 법원에 준항고를 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사령관 측은 대법원에 재항고하고 헌법재판소에도 사건을 접수했다.

특검팀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수사 중이다. 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평양에 무인기를 날려 북풍을 유도해 계엄 선포 명분을 만들려고 했다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했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김 전 사령관, 이승오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등과 공모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