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정치자금 수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현 소나무당 대표)의 전직 보좌관이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다만 민주당 전당대회서 돈봉투를 살포한 혐의에 대해선 무죄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허경무)는 14일 정당법 위반 등으로 기소된 박용수씨에게 징역 1년2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박씨는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당내에 6750만원을 살포한 혐의를 받는다. 또 사업가 김모씨로부터 경선캠프 자금 명목으로 5000만원을 수수하고, 윤관석 민주당 의원에게 국회의원 교부 명목으로 6000만원을 제공한 혐의도 받는다.

아울러 선거기간 두 차례 여론조사 비용 9240만원을 송 전 대표 외곽 후원단체인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 측에 대납해달라고 요청한 혐의를 받는다.

1심 재판부는 먹사연 대납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지만 돈봉투 관련 혐의들에 대해선 무죄를 선고했다. 돈봉투 수사의 단초가 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 녹음파일이 위법수집 증거에 해당돼 증거능력이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앞서 송 전 대표의 1심에서도 이정근 녹음파일은 위법수집 증거로 판단돼 유죄 증거로 쓰이지 못했다. 송 전 대표도 돈봉투 살포 관련 의혹에 대해선 무죄를, 먹사연 관련 불법 정치자금 혐의에 대해선 유죄를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