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뉴스1) 공정식 기자 = 26일 오전 법무부 호송차량이 줄지어 경북 청송군 현동면 인근을 지나고 있다. 경북 의성군에서 시작한 산불이 안동시를 거쳐 청송군까지 확산하자, 법무부 교정본부가 경북북부교도소(옛 청송교도소)와 안동교도소에 있는 재소자들을 대구지방교정청 산하 교정기관으로 이송(대피)시키기로 했다. 교정본부는 당초 대피 검토 인원은 총 3500명 규모였으나 산불관련 교정시설 주변 상황이 호전되며 약 500명만 이송 조치하기로 했다. 2025.3.2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청송=뉴스1) 공정식 기자

경북 북부 지역 산불 확산으로 긴급 이감됐던 청송 지역 수용자 대부분이 지난 26일 원래 교정시설로 돌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법무부 교정본부에 따르면 대구지방교정청 산하 교정기관으로 이감됐던 경북북부제2교도소(경북2교) 수용자 대부분이 전날 원래 교정시설로 환소 조치됐다. 전날 오후부터 시작된 환소는 같은날 밤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청송 지역 산불 상황이 안정화되면서 교정본부 지시로 환소가 이뤄졌다. 지난 25일 밤 긴급 이감이 이뤄진 지 만 하루 만이다. 다만 일부 환자들은 추후 진화상황에 따라 환소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교정본부는 지난 25일 저녁 9시쯤 경북 의성 산불에서 시작한 산불이 청송·영양·영덕군 등으로 빠르게 번지면서 해당 지역에 있는 교정시설 중 가장 위험했던 경북2교 수용자 500명을 인근 교정시설로 이송조치했다.

산불이 경북2교 외벽 바로 앞까지 번지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었고 수용자 이감과 동시에 일부 교정직원들은 자체 소화시설을 이용해 진화작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지방교정청은 경북2교 수용자들이 이감된 시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막기 위해 교정직원들도 다수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2교는 옛 청송교도소로 법무부가 지난해 10월 흉악범 전담 시설로 지정한 곳이다. 전국 교도소에 분산 수감돼 있던 '묻지마 범죄' 가해자 20명도 이곳으로 지난해 옮겨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신당역 살인사건 가해자로 2023년 무기징역이 확정된 전주환이 경북2교에 수감돼있다.

한편 법무부는 경북 안동지역까지 산불이 확산되면서 지난 26일 저녁부터 800명을 수용하고 있는 안동교도소 수용자 중 환자와 여성 수용자를 인근 교정시설로 이송했다. 아직까지 추가 이송이나 환소조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수용자 전원 환소여부는 산불 진화상황에 따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