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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법관들의 평균 재산이 약 3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억원이 넘는 재산을 보유한 법관은 8명으로 집계됐다.

27일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재산 공개 대상인 고위 법관 132명의 평균 재산총액은 지난해 12월31일 기준 38억7520만원으로 2023년 재산공개 대상자보다 12%(4억1420만원) 늘었다. 법원행정처는 "주요 재산 변동 요인은 주택 공시가격 및 토지 개별공시지가 상승으로 인한 가액변동, 급여 저축, 상속 및 수증 등으로 인한 순재산 증가"라고 밝혔다.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고위 법관은 337억6860만원을 신고한 이형근 대법원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으로 파악됐다. 이 실장은 2023년보다 재산이 13억9435만원 줄었고 주요 원인은 신축건물 잔대금 납부였다.

뒤를 이어 △윤승은 서울고법 부장판사 195억1672만원 △이승련 사법정책연구원장이 193억8085만원 △이숙연 대법관 152억6083만원 △문광섭 서울고법 부장판사 150억654만원 △김우진 서울고법 부장판사 111억1952만원 △윤태식 수원지법 부장판사 106억9600만원 △권순형 서울고법 부장판사 102억1038만원 등 총 8명이 100억원을 넘는 재산을 신고했다.

가장 적은 재산을 보유한 고위 법관은 1억5682만원을 신고한 임상기 수원고법 수석부장판사다. 임 부장판사는 지난해에도 고위 법관 중 가장 적은 재산을 신고했다. 그 다음은 3억1173만원을 신고한 천대엽 대법원 법원행정처장이었다.

조희대 대법원장은 15억8639만원을 신고했다. 전년도에도 15억9073만원을 신고한 조 대법원장의 재산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순수증가액(순증) 기준 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법관은 이숙연 대법관으로 지난 1년간 30억9만원이 증가했다. 법원행정처는 "급여저축, 배우자의 퇴직금 주식 매각 및 기부 대상 주식 명의 개서 지연으로 재신고가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순증은 가액변동이 제외된 수치로 실제 손에 들어온 돈이나 빠져나간 돈의 변화이기 때문에 집이나 주식의 시세가 올랐다고 순증이 올라가진 않는다.

총증감 기준으로는 황병하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황 부장판사의 재산은 43억3551만원에서 17억4919만원이 증가해 60억8470만원이 됐다. 법원행정처는 "급여 저축 및 배우자의 상속이 주요 원인"이라고 했다. 총증감은 가액변동이 포함된 개념으로 현금, 집, 주식, 수집품 등 모든 재화의 시세까지 고려한 재산의 총변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