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왼쪽) 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1

국회의원 공천 대가로 서로 돈을 주고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보석으로 풀려나게 됐다.

창원지법 형사합의4부(부장판사 김인택)는 9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명씨와 김 전 의원이 청구한 보석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보석이란 일정한 보증금을 납부하거나 보증인을 세워 수감 중인 형사 사건의 피고인을 석방하는 제도다. 재판부는 두 사람 보석을 허가하면서 주거지 제한과 보증금 5000만원 납입, 거주지 변경시 허가 의무, 법원 소환시 출석 의무, 증거인멸 금지 등의 조건을 달았다.

재판부는 "재판 진행 경과 등에 비춰 볼 때 구속기간 만료 내에 공판 종결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점과 피고인의 방어권 보장 측면 등을 고려해 해당 조건을 부과해 보석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명씨와 김 전 의원은 지난해 11월15일 구속된 지 약 5개월 만에 풀려나게 됐다. 명씨와 김 전 의원은 2022년 8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김 전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모씨를 통해 8000여만원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김 전 의원을 국회의원 선거 후보로 추천하는 대가로 이들이 돈을 주고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명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국민의힘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명씨와 김 전 의원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22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