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이 제기된 주가조작 사건을 조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과 조성옥 삼부토건 전 회장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관련 조사를 위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출석했다.

이 회장은 10일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며 "이종호 대표와 어떤 관계냐" "김건희 여사와는 아느냐"는 질문에 "전혀 연관 없고 모른다"고 답했다.

이 회장은 "주가조작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엔 "안에 들어가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했다. "2023년 삼부토건 지분을 인수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엔 "제가 시공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원희룡 전 장관의 초청은 국토부의 요청이 먼저 있었나"라는 질문엔 "그런 내용을 잘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체적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소명하겠다"고 말하며 특검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조 전 회장은 이 회장이 들어간 뒤 곧바로 모습을 드러냈다. 조 전 회장은 취재진에게 강한 손사래를 쳤다. 그는 "이종호 대표와는 어떤 관계냐"는 질문엔 "나하고 다 관계도 없는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조 전 회장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은 본인과 관계가 없냐는 주장은 여전한가" "주가조작 혐의는 인정하나"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앞서 특검은 지난 9일 오일록 삼부토건 대표와 정창래 삼부토건 전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지난 4일엔 이응근 삼부토건 전 대표도 소환했다.

특검팀은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실행할 의사가 없으면서도 참여하는 척 해 주가를 부양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김 여사와 원 전 장관이 개입 여부를 위주로 살펴보고 있다.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 전 대표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회장이 소유한 화장품업체 디와이디는 2023년 2월 삼부토건을 인수했다. 정 전 대표가 선임되기 전 삼부토건은 이응근 대표이사 단독체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