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참석 도중 교육원 외부로 이동하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오후 권 의원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사진=머니투데이 DB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3대 특검이 국민의힘 의원들을 겨냥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은 다수의 국민의힘 소속 현직 의원들을 수사하고 있다. 김건희 특검법에 규정된 수사 대상만 16개에 이르고,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사건들도 추가되면서 관련 현직 의원 명단이 늘어났다.

권성동 의원이 대표적이다. 권 의원은 2022년 1월 대선 국면에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1억원 상당의 정치자금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권 의원에게 '(윤석열) 후보님을 위해 요긴하게 써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직전 통일교 신도들을 집단 입당시켜 자신의 당 대표 경선에 동원하려 한 의혹과 통일교 한학자 총재의 해외 원정도박 수사 무마 청탁에 관여한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특검팀은 지난달 18일 권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지역구 사무실, 자택 등을 압수 수색을 하며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 지난 27일에는 권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권 의원이 혐의를 부인하자 특검팀은 조사 다음 날인 지난 28일 현직 의원 중 처음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전직 양평 군수인 김선교 의원도 경기 양평 공흥지구 개발사업 특혜 제공 의혹으로 수사 대상에 올랐다. 김 의원은 2011~2016년 양평군수 재직 당시 윤석열 대통령 장모 일가가 운영한 개발업체 ESI&D에 공흥지구 개발사업 인허가 등 특혜를 줘 양평군에 재산상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는다. 김 의원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으나, 특검팀은 해당 사업 인허가 과정의 자료를 확보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윤상현·윤한홍·조은희 의원도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서 수사받고 있다. 특검팀에 따르면 2022년 6월 보궐선거 당시 윤 전 대통령 부부는 명씨로부터 여러 차례 무상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받았고,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윤상현 의원은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다. 지난달 28일 특검팀에 출석해 약 15시간 동안 소환 조사를 받았다.

윤한홍 의원은 지난 2일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윤 의원을 상대로 공천 과정의 외부 개입 및 인지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은희 의원도 지난달 23일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조 의원을 상대로 2022년 서초갑 보궐 공천 과정에서 명 씨의 불법 여론조사 개입 의혹과 관련된 사실관계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해 12월3일 계엄 선포 직후 당 소속 의원들의 국회 계엄 해제 표결을 고의로 방해한 혐의를 수사 중이다. 특검팀은 추 의원이 의원총회 소집 장소를 여러 차례 변경 공지해 표결 참여를 어렵게 했다고 보고 있다. 최근 특검팀은 이러한 정황을 뒷받침할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국회 사무처를 압수수색을 했다.

채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에서는 임종득 의원과 이철규 의원이 수사대상에 올라와있다. 임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차장으로 근무하던 중 채해병 사망 사건 수사와 관련해 군 내부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12일 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고 확보한 진술과 증거를 토대로 법리 검토를 진행 중이다.

이 의원은 2023년 7월31일 채해병 사망 사건 수사와 관련 윤 전 대통령이 격노한 당일,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 및 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통해 지휘책임자로 수사받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한 처벌을 막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