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사진=뉴시스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이 김 여사를 구속기소하면서 범죄수익을 10억3000만원으로 특정했다.

특검팀은 29일 오전 김 여사를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정치자금법 위반(국민의힘 공천개입 의혹),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통일교-건진법사 청탁 의혹) 등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해당 혐의로 취득한 범죄수익을 10억3000만원으로 특정하고 법원에 기소와 함께 추징보전을 청구했다.

특검 조사에 따르면 김 여사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과 공모해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범행을 해 8억1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과 공모해 2021년 6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총 2억70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도 받는다.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공모해 2022년 4월부터 같은해 7월까지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통일교 지원 관련 청탁을 받고 합계 8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특검팀은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지난 12일 김 여사를 구속한 후 14·18·21·25·28일 총 5차례 조사를 진행하며 3가지 의혹에 대해 캐물었지만 김 여사는 대부분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김 여사는 이날 특검팀의 구속기소 결정 직후 입장문을 통해 "국민께 심려를 끼친 이 상황이 참으로 송구하고 매일이 괴롭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변명하지 않겠다"며 "가장 어두운 밤에 달빛이 밝게 빛나듯이 저 역시 저의 진실과 마음을 바라보며 이 시간을 견디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제게 주어진 길을 외면하지 않고 묵묵히 재판에 임하겠다"며 "지금의 저는 스스로 아무것도 바꿀 수 없고 마치 확정적인 사실처럼 매일 새로운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 또한 피하지 않고 잘 살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기소가 된 사항과 관련해 수사하시느라 고생하신 특검 검사님들께 감사하고 조사 때마다 저를 챙기시느라 고생하신 교도관님들과 변호사님들께도 감사하고 고맙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앞으로 특검이 끝날 때까지 잘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 여사는 역대 영부인 중 첫 구속기소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에 따라 내란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윤 전 대통령과 함께 전직 대통령 부부가 나란히 재판을 받게 됐다. 특검이 김여사를 구속기소하면서 1심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최장 6개월 더 구속이 가능해졌다.

이번에 기소된 3가지 사건 외에도 △집사 게이트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교부 △로봇개 업체 청탁 의혹 △관저 증축공사 계약 청탁 의혹 △통일교 신도들의 국민의힘 집단가입 의혹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양평고속도로 노선 종점변경 특혜 의혹 △양평공흥지구 개발특혜 의혹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등 산적한 의혹들과 김 여사와의 연관성을 규명해내는 것이 향후 특검팀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건희의 목걸이 등 금품수수 의혹, 나머지 특검법상 수사대상 사건 및 관련 공범에 대해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