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고발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7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순직해병특검팀으로 출석,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고 채수근 해병 순직 사건 관련 수사를 진행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다시 소환했다. 임 전 사단장은 지난달 2일 조사를 받은 뒤 약 1개월 만에 특검팀에 출석했다.

임 전 사단장은 7일 오전 9시45분쯤 서울 서초동 특검팀 사무실에 나왔다. 업무상 과실치사,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이다.

임 전 사단장은 이날 출석하면서 '채 해병 죽음에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냐'라는 질문에 "당시 사단장으로 책임을 통감하지만, 작전통제권이 없었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책임질 게 없다고 알고 있다"고 답했다.

채 해병 순직 사건 이후 조사를 실시한 군은 몇몇 군 관계자들을 포함, 임 전 사단장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결과를 내 경찰에 이첩했다. 이 같은 소식을 알게 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격노'했고 해당 결과를 회수, 재조사를 지시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윤 전 대통령 아내 김건희 여사와 가까운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를 했다는 의혹도 있다.

이와 관련, 임 전 사단장은 '이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모른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일면식도 없고 그런 분이 존재한다는 것은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임 전 사단장 조사에 대해 특검팀 관계자는 "1차 조사에서 업무상 과실치사 관련 상당 부분 진술을 거부했다. 지금 조사에서도 그렇다"고 했다.

특검팀은 이날 임 전 사단장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가 있는지를 비롯해 구명 로비 의혹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특검팀은 오는 8일에는 참고인 신분인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 피의자 신분인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을 불러 조사한다. 이들은 과거 윤 전 대통령이 채 해병 사건 관련 보고를 받고 격노했다는 회의에 참석한 인물들이다.

한편 특검팀은 김 여사를 비롯한 이번 사건 관계자들의 비화폰 실물과 비화폰 통화내역 등을 확보하 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다. 현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