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 / 사진=뉴시스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과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모의한 혐의를 받는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했다.

김 사령관은 14일 오전 9시33분쯤 특검팀 사무실이 차려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1층에 도착했다.

김 사령관은 기자들과 만나 "정말 저는 무인기 침투를 한 게 아니라 오물 풍선 대응 작전을 한 것이다. 제가 언론을 보면 너무 북한의 입장에서 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오물 풍선이 국민들에게 엄청나게 피해를 많이 끼쳤다. 야전 지휘관으로서 아무것도 하지 말고 지켜보는 게 군인의 도리인가 생각했다. 저도 그런 대응책 마련으로 생각해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무인기 침투 작전을 합동참모본부에 보고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에게 모두 얘기했다"고 말했다.

김명수 합참의장이 사전에 해당 작전을 인지하지 못하는 등 작전에서 사실상 '패싱'됐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기억의 오류들이 있을 수 있다. 저는 보고를 드린 것 같다"며 "근데 10월 작전을 하기 전에 이미 다 아셨지 않나. 6월에 알았든 9월에 알았든 그건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사령관은 김 의장이 무인기 침투 작전을 보고 받고 '초콜릿이나 사탕 같은 걸 같이 넣어도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김 사령관은 "그런 거(초콜릿이나 사탕)를 가지고 이제 북한 초소나 이런 곳에 좀 뿌려보는 건 어떤가, 이런 정도로 말씀하셨다"고 주장했다. 이날 모 매체는 특검팀이 최근 군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6월 김 의장이 김 사령관과 이 본부장으로부터 무인기 침투 작전을 보고 받고 초콜릿과 사탕을 넣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김 의장은 작전 초기인 지난해 6월에는 무인기 침투 작전을 알지 못했고 작전 실행 한 달 전인 지난해 9월에나 알았다는 입장인데, 이와 배치되는 진술이 나온 것이다.

다만 특검팀은 드론사 내부 관계자로부터 9월까지 합참과 의견 교환은 없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 전 장관이 해군 출신인 김 의장을 건너뛰고 같은 육군 출신인 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과 김 사령관에게 개별 작전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검팀은 이날 김 사령관 조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김 전 국방부 장관 등과의 일반이적죄 공모 관계를 밝혀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를 마친 후에는 김 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특검팀은 김 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