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8월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대통령실

구속된 김건희 여사가 변호인단에게 "내가 다시 내 남편하고 살 수 있을까, 다시 우리가 만날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서울 구로구 남부구치소에, 남편인 윤석열 전 대통령은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 각각 수감돼 있다.

김 여사 법률대리인단은 14일 언론 공지를 통해 "김 여사가 특검 조사 당시 쉬는 시간에 변호인단에 '내가 다시 내 남편하고 살 수 있을까, 다시 우리가 만날 수 있을까'라는 말을 남겼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 진술 당시엔 명태균 관련해 본인이 지시를 내린 것이 아니라는 취지로 말했다"며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서 차주 대면진료를 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모두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김 여사는 지난 12일 밤에 구속영장이 발부돼 남부구치소에,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부터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서울구치소와 남부구치소간 직선거리는 16㎞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구금장소를 서울구치소에서 남부구치소로 변경해달라고 법원에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김 여사가 연루된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오전 구속 상태의 김 여사를 불러 부당 선거개입·공천개입 등에 대해 조사했다. 다만 김 여사는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 진술을 거부해 조사는 오후 2시30분쯤 끝났다. 김 여사는 조사 초반 자신의 소회를 밝혔는데 명태균 의혹 관련해 지시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추가 조사를 위해 김 여사에게 18일 오전 10시 소환을 통보했으나 김 여사 측은 아직 출석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 특검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남부구치소로부터 18일 오전 10시 출석통보와 관련 당일 10시30분 변호사 접견 후 출석여부 알려주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공천개입 의혹은 김 여사가 대통령 선거 기간 동안 정치브로커인 명태균씨에게 무료 여론조사를 받은 대가로 같은해 6월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서 명씨와 가까운 김영선 전 의원이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전략공천되도록 도왔다는 의혹이다. 앞서 특검은 명씨와 김 전 의원을 불러 조사했고 재보궐선거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 등도 조사했다. 윤 의원은 특검 조사에서 김 전 의원을 공천하라는 취지의 전화를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았다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