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 사무실로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25.8.1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과 이승오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을 소환 조사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내란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 사령관과 이 본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김 사령관은 구속영장 기각 후 세 번째 특검 출석이다.

특검팀이 청구한 김 전 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은 지난달 21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후 지난달 23일, 지난 14일 김 사령관을 소환한 바 있다.

김 사령관은 드론사를 지휘한 핵심 인물이다. 김 사령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공모해 평양에 무인기를 투입하고 군사 도발을 유도하기 위한 작전에 관여했단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김 사령관이 무인기를 투입하는 과정에서 지휘 체계상 직속 상급자인 합참을 건너뛴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보고 경로에 없던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전 국방부 장관)이 관여해 김명수 합참의장의 반대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 사령관 측은 지난해 6월 작전 기획 시점부터 합참과 보고 등 공유가 이뤄진 작전이었단 입장이다. 반면 김명수 합참의장은 특검 참고인 조사에서 사전 보고받지 못했단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이 본부장에 대한 피의자 조사에 나섰다. 이 본부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팀은 지난달 18일 이 본부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북한 평양 무인기 투입 의혹과 관련해 작전 실행 경위와 보고 경로 등을 묻기도 했다. 당시 특검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합참의 반대에도 '무인기 투입 위치를 변경해 작전을 진행하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엔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허위 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이 본부장의 신분을 피의자로 전환하고 이 본부장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을 한 바 있다.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10월쯤 북한에 무인기를 보내 대남 공격을 유도했다고 의심하고 이를 수사 중이다.

이 본부장은 지난해 10~11월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으로부터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직접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 본부장을 상대로 무인기 침투 작전이 정상적인 지휘 체계에서 진행됐는지, 김 의장에게도 보고됐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