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마약까지 상습 복용한 조직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국민체육진흥법·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등 위반 혐의로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총책 이모씨(29) 등 10명을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관리책 김모씨(48)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일당은 2012년 12월 중국·태국에 서버를 둔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개설, 3년여에 걸쳐 3000억원 상당 부당수익을 벌어들인 혐의다. 그동안 오간 판돈은 3조원에 이른다.

아울러 구속된 일당 중 총책을 포함한 조직원 8명은 필로폰, 엑스터시 등 마약류를 상습 복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총책 이씨를 중심으로 △국내·해외 관리책 △대포통장 모집책 △회원모집 홍보책 등 역할을 분담하고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특히 이씨는 조직원 일탈을 막고자 그들로부터 서버관리·사이트 운영 명목에서 투자금을 유치하고, 화합 도모란 명분 아래 함께 마약류를 복용했다. 조직원이 이씨에게 건넨 투자금은 3000만~1억원에 달했다. 수천억원대 수익을 챙긴 이씨는 고급 외제차를 몰고, 50억원 상당 부동산까지 사들였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를 비롯한 일당이 불법으로 벌어들인 수익금을 추적해 추징하고, 은닉한 재산도 철저히 조사해 환수 조치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인터폴과 공조,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중인 도박사이트의 수사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