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특검(특별검사 조은석)으로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국민의힘의 비상계엄 해제 의결 방해 의혹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일부 국회의원 등 참고인들이 조사에 협조를 하지 않고 있다며 진상 규명을 위해 적극적인 협조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7일 서울고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우원식 국회의장의 조사가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구성원들의 참고인 조사 협조가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팀의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이날 우 의장으로부터 계엄 해제안이 의결되기까지의 국회 상황에 대한 진술을 확보했다. 우 의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국회로 이동해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의결될 때까지 국회를 총괄 관리했다.

특검팀은 계엄 해제 과정에서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 차원의 조직적 국회 표결 방해 행위가 있었는지 수사하고 있다. 추경호 당시 원내대표가 비상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바꾸면서 국민의힘 의원 상당수가 본회의 표결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의심한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 18명 중 한 명인 조경태 의원에게도 오는 11일 참고인 조사에 출석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특검팀은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요구를 받은 의원이 조사에 응하지 않을 경우 형사적인 절차까지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참고인의 경우엔 소환 조사 외에도 서면 조사 등 다양한 방식의 조사를 협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어떤 방식이든 진상 규명을 위해서는 수사 논리상 필요한 방법을 다 동원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오는 11일로 예정된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출석하지 않을 경우 마지막 기일엔 법원에 구인영장 발부를 요청하겠단 계획이다. 박 특검보는 "법원에 구인영장을 발부해달라고 하는 게 저희 최선이기에 (발부를) 요청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윤 전 대통령이) 재판 출석할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특검팀에선 신원식 전 국가안보실장과 조규홍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인 것으로도 파악됐다. 신 전 실장은 국방부 장관이었던 지난해 3월 말 윤석열 전 대통령,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등과 서울 삼청동 안전가옥(안가)에서 계엄 관련 구상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신 전 실장을 상대로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 전후 상황 등을 들여다볼 전망이다.

조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당일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의 호출을 받고 비상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