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전 검찰총장/사진=뉴스1

대한변호사협회(협회장 김현)가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변호사 개업 신고를 받아들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3년 9월 국가정보원 댓글 조작 논란과 관련한 수사와 더불어 혼외자 의혹이 더해지며 검찰총장에 취임한 지 5개월여 만에 사임했던 채 전 총장은 지난 1월 서울지방변호사회에 변호사등록신청서와 개업신고서를 제출했다. 변호사로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각 지방변호사회를 거쳐 대한변협에 신고를 해 수리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채 전 총장의 신고서 제출에 서울변회는 변협으로 신청 서류 등을 넘겼다. 이에 지난해 2월 변협은 채 전 총장의 변호사등록신청서만 수리했고, 개업신고서는 반려했다. 당시 변협은 채 전 총장이 등록이 허가된 변호사로서 활동은 하되, 공익활동 등만을 하고 사건을 수임하는 등 수익 활동을 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로 채 전 총장 스스로 개업신고 부분은 철회하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금년 2월부터 새로운 협회장과 집행부로 구성된 변협은 채 전 총장의 개업신고를 받아들이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최근 채 전 총장이 변협에 다시 개업신고서를 제출하자, 김현 변협 회장과 집행부들은 논의 끝에 이를 받아주기로 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임지영 변협 수석대변인은 머니투데이 더엘(the L)과의 인터뷰에서 "오늘(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이루어질 상임이사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논의해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변협 상임이사회에서 채 전 총장의 개업신고를 수리하기로 결정하면, 채 전 총장은 3년 7개월여 만에 변호사 개업이 가능하게 된다.

한편, 변협 대변인에 따르면 변협은 대법관과 헌법재판소 재판관, 법무부 장관, 검찰총장 등 고위직 법조인의 경우, 퇴임 후 2년간은 변호사 등록을 하지 못하게 하는 규정을 만들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다.

임 수석대변인은 "이들의 개업 제한을 어떤 식으로 하며, 구체적인 기간 제한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등에 대해서도 상임이사회의 논의가 좀 더 필요한 부분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