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특검이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한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앞에서 무기한 농성중인 송언석 원내대표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이 비상계엄 해제 표결을 의도적으로 방해했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사흘째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압수수색을 시도한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비상계엄 해제 의결 방해 혐의와 관련해 국민의힘 원내대표실과 원내행정국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시도하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2일에도 국민의힘 원내대표실과 행정국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국민의힘 측 반발로 실패했다. 전날에도 집행에 나섰으나 국민의힘 의원들이 복도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농성을 벌이며 반발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국민의힘 측은 압수 대상이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원내대표로 선출된 지난해 5월9일 이후부터 영장 집행일인 9월2일까지기 때문에 자료 수집 기간이 지나치게 길다고 반발한다. 특검팀은 "기본적으로 의결 방해 혐의도 중요하지만, 계엄을 언제 인지한 지도 중요한 포인트"라며 "비상계엄에 대한 논의가 지난해 3월부터 진행되었는데 그때부터 추 전 대표가 인지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압수수색 영장의 집행 기한은 오는 5일까지다. 국민의힘 측은 특검의 압수수색에 임의제출 형식으로만 협조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특검이 압수수색 시도를 중단할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이어가겠다고도 했다.

특검은 임의제출 방식을 취할 경우 수색, 탐색의 주체가 당직자가 되는 것이라 압수수색 효과를 거둘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임의제출이란 피의자나 관련자가 각종 증거물을 임의로 제출하는 행위를 뜻한다.

한편 특검팀은 지난 2일 추 전 대표의 자택, 국회 의원실, 지역구 사무실과 조지연 국민의힘 의원의 국회 의원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해 영장 집행을 완료했다. 특검팀은 압수수색 영장에 추 전 대표를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의 피해자로 적시했다. 계엄 당시 조 의원은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을 지냈다.

비상계엄 해제 의결 방해 의혹이란 추 전 대표 등이 윤석열 전 대통령 측 요청을 받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유도했다는 내용이다. 계엄 선포 직후 추 전 대표는 비상 의원총회를 소집했는데, 장소를 국회로 공지했다가 여의도 당사로 변경했다. 이후 다시 국회로 공지했다가 여의도 당사로 또 한 번 변경했다. 계엄 해제 요구안은 재석 190명·찬성 190명으로 가결됐으나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90명이 표결에 참석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