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대법원 청사./사진=뉴시스

치밀한 계획 아래 임신한 전처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40대에게 징역 40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살인 혐의를 받는 40대 A씨에게 징역 40년을 선고하고 5년간 보호관찰을 명령한 원심 판결을 받아들여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피고인 A씨는 지난해 3월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미용실에서 피해자인 전처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이를 제지하는 전처의 남자친구 C씨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살인미수에 그친 혐의도 함께 받는다.

B씨는 C씨와 교제하던 중 임신했고 당시 B씨는 임신 7개월 상태였다. 아이는 응급수술로 태어났으나 19일만에 숨졌다.

1심 법원은 A씨에게 징역 40년을 선고하고 5년간 보호관찰 명령도 함께 내렸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와 이혼했으면서도 수시로 찾아가거나 문자메시지로 협박하는 등 피해자를 괴롭혀 왔다"며 "흉기 손잡이에 붕대를 감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2심 역시 1심 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에게 다른 사람이 생겼다는 점에 대한 분노와 질투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A씨는 B씨와 C씨에게 제압 당했다가 풀려난 상태에서 숨겨둔 흉기를 집어 들어 범행했다"며 양형이 부당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법원 역시 원심 판결에 잘못된 점이 없다며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