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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 사진=뉴스1 |
박근혜 전 대통령(65)의 사건을 심리 중인 재판부가 "최악의 경우 증인신문만 1년 이상 걸릴 수 있다"며 신속한 진행에 협조해달라고 변호인 측에 요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12일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61)의 공판에서 박 전 대통령 측과 증인신문 일정을 조율하던 중 이 같이 당부했다.
이날 재판부는 "박근혜 피고인 측의 반대신문 예상 시간을 보니 최대 하루로 기재한 증인들이 몇몇 있다"며 "최씨 측 예상 시간의 3~4배는 돼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공소사실과 증거기록이 방대해 신문할 사람 숫자가 몇백 명은 될 것 같다"며 "최악의 경우 증인신문만 1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재판부는 "반대신문이 필요한 사항이 많은 것은 이해하지만 심리할 내용과 숫자가 전례 없이 많다"며 "야간까지 (재판이) 이뤄지면 피고인들에게 체력적 부담이 많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부분을 선별해서 이야기하고 별도의 의견서로 제출해 달라"며 "변호인들끼리도 신문 내용이 중복되는지 여부에 대해 협의를 해달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변호인 측에서 먼저 신문 시간을 줄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유영하 변호사는 "검찰과 특검 조사 내용을 보면 유도진술이 많아 사실관계를 반박하려면 (신문이) 필요하다"며 "거꾸로 이야기해서 (검찰이) 주신문 할 때 유도신문을 한 시간씩할 이유가 뭐가 있느냐"고 했다.
유 변호사는 이어 "(검찰도) 공소사실만 물으면 되지 않느냐"며 "변호인 입장에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재판부는 "변호인들의 반대신문까지 보면 심리 계획대로 진행하기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반대신문권을 침해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중복 심리 문제도 있으니 감안해서 합리적으로 시간을 정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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