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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후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한 정유라씨/사진=이기범 기자 |
최순실씨(61·구속기소) 딸 정유라씨(21)가 13일 검찰에 다시 출석했다. 검찰이 정씨 조사를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65·구속기소)과 최씨의 '삼성 뇌물' 단서를 추가로 확보할지 주목된다.
정씨는 이날 오후 1시19분쯤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모자를 푹 눌러쓴 정씨는 취재진을 피해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카메라를 뚫고 지나가려는 정씨와 이를 막고 선 취재진이 뒤엉켜 한동안 소란을 빚었다. 그동안 카메라 앞에서 담담하게 질의응답에 응했던 정씨는 전날부터 포토라인을 무시하는 등 취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정씨는 '전날 어떤 조사를 받았는지' '혐의를 인정하는지' '주변인들에게 조사 내용에 대해 들은 것은 없는지' 등을 묻는 기자들의 말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정씨에 대한 이날 조사는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두 번째다. 정씨는 전날 14시간30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정씨 구속 수사에 실패한 검찰은 이른바 '안종범 수첩' 등 물증 분석과 주변인 조사 등 보강 수사에 주력하고 있다.
정씨에 대한 조사는 박 전 대통령과 최씨 등 국정농단 사건의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추가 수사 성격을 띠고 있다. 검찰이 최근 핵심 증거로 꼽히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수첩 7권을 추가로 확보한 상황이어서 이를 토대로 삼성 뇌물 등에 대한 추가 단서를 잡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추가 증거 또는 증언이 확보될 경우 이미 재판을 받고 있는 박 전 대통령 등이 추가 기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정씨를 몇차례 더 불러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지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정씨는 이화여대 입시 비리 공범으로 입건됐으며 이밖에 해외재산 은닉 등의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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