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분식회계와 관련한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이사/뉴스1

검찰이 지난 5월 구속영장이 기각된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대표이사를 한 달여 만에 다시 불러 분식회계 의혹을 추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관련 증거인멸교사 혐의도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5일 오전 김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삼성바이오 회계처리 및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9시50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분식회계 의혹에 관해 한마디 해달라'는 취재진 질문에 말 없이 조사실로 향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5월에도 김 대표를 세 차례 불러 분식회계 관련 증거인멸을 지시했는지, 그룹 차원의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에 관한 조사한 뒤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김 대표가 지난해 삼성 간부회의에 참석한 경위와 그 후 진행경과를 볼 때 증거인멸을 지시한 공범으로 볼 수 있을지 다툴 여지가 있다며 기각했다. 같은 혐의를 받는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소속 김모 부사장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은 발부됐다.

검찰은 분식회계 등 본안 수사를 수사 초기부터 증거인멸 수사와 함께 진행해왔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증권선물위원회, 회계법인 등 외부 관계자들을 비롯해 삼성 계열사 임직원들을 불러 조사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삼성전자 사업지원TF가 그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분식회계 관련 증거인멸에 관여한 정황을 확인한 만큼 분식회계에도 사업지원TF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따라서 김 대표 소환조사를 마친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소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