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제기한 이른바 '연어 술파티 의혹'과 관련, 수원지검 조사 과정에서 일부 특혜가 있던 정황을 파악하고 감찰 착수를 지시했다.

법무부는 17일 "지난 8월 한 달 동안 당시 계호 교도관 등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당시 수원지검이 발표한 내용과 다른 부분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부지사는 2023년 6월18일 수원지검 1313호 검사실 내 영상녹화실에서 '연어·술 파티'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검찰로부터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라고 회유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법무부는 이러한 주장과 관련한 이화영의 진술, 이화영으로부터 당시 술을 마셨다는 말을 직접 들은 수용자 2명의 진술, 당시 계호교도관의 진술과 출정일지를 근거로 언급하며 "2023년 5월17일 영상녹화실에서 '연어회덮밥 및 연어초밥'으로 수용자 이화영, 김성태, 방용철 등 공범들과 박상용 검사 등이 저녁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김성태 등이 종이컵에 소주를 마신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화영이 주장하는 김성태 수용기간 중 검찰조사 시 김성태가 원하는 외부 도시락과 음식이 수회 반입된 사실이 있다"며 "영상녹화실 및 '창고'라는 공간에서 수시로 김성태와 이화영 등 공범들이 모여서 대화를 나눴고 쌍방울 직원이 1313호 검사실에 상주하면서 김성태를 수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직 교도관이 박상용 검사의 조사과정에서의 부적절한 조치에 대해 항의했다는 점에 대해 이화영 및 당시 계호 교도관들의 진술 등에 비춰 사실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화영, 김성태, 방용철 등 공범들에 대한 휴일 등 검찰조사 시 점심 및 저녁식사로 제공된 외부 도시락 구입비용을 쌍방울에서 계산했을 가능성, 과도한 소환과 공범간 부적절한 접촉 허용 등 조사과정에서 관련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 2024년 4월 수원지검에서 조사하고 발표한 내용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정황 등이 인지됐다"고 했다.

수원지검은 2024년 4월 술파티 의혹에 대해 "명백한 허위"라고 반박한 바 있다. 당시 수원지검은 "이화영의 검찰조사에 입회한 변호사, 계호 교도관 38명 전원, 대질조사를 받은 김성태, 방용철 등 쌍방울 관계자, 음식주문 및 출정기록 등에 대해 확인했다"며 "검찰청사에 술이 반입된 바가 없어 음주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고 쌍방울 관계자가 음식 조차도 반입한 사실이 일체 없다"고 했다.

이어 "이화영의 주장은 허위임이 분명하고 회유나 진술조작이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법무부 관계자는 "드러난 제도적 미비점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 및 제도를 개선해 법과 원칙에 따른 엄정한 수용질서를 확립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