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수억원대 뇌물 수수 혐의를 받는 고위 경찰 간부에 대해 두 번째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1부(부장검사 김선규)는 5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를 받는 김모 경무관에 대해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경무관은 수사 관련 민원을 해결해주겠다며 한 중소기업으로부터 수억원대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공수처는 지난 8월 김 경무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법원은 기각하면서 "뇌물 수수의 명목이 알선에 관련된 것임이 나타나야 하는데, 관련성이 명확치 않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지난 4일 김 경무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보강 조사를 했다.

김 경무관은 2019년 다른 경찰관을 통해 대우산업개발 관련 수사를 무마해주는 대가로 이상영 전 대우산업개발 회장으로부터 3억원을 받기로 약속하고 1억2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공수처는 지난달 28일 한재준 전 대우산업개발 대표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한 전 대표는 검찰 단계에서 이 전 회장과 함께 1438억원대 분식회계,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지난 9월14일 구속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