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정 검찰총장 /사진=최동준

심우정 검찰총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죄 혐의를 수사하겠다고 5일 밝혔다.

심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내란죄 혐의) 관련 고발장이 접수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에 배당했고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 출국금지 조치도 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는 법과 원칙을 따라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수사가 적절하게 이뤄질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고 수사단계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검사 이찬규)는 이날 오후 법무부를 통해 내란죄 혐의로 고발된 김 전 장관을 출국금지했다. 현직인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전 계엄사령관) 등 다른 피고발인은 출국금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위원회 소속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김 전 장관이 해외도피를 위해 출국 항공편을 예약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해외 도피 가능성을 제기했다.

개혁신당과 정의당·녹색당·노동당은 전날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 박 총장을 내란죄 및 직권남용죄로 고소·고발했다.

심 총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사 3명의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데 대해서는 "굉장히 엄중한 시기"라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사건처리에 대한 불복은 형사사법시스템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저는 수사 최종책임자로 검찰 구성원들이 흔들림 없이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제 역할을 다하고 중앙지검도 민생범죄 대응에 공백이 없도록 잘 지휘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5일 국회에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무혐의 처분한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과 조상원 4차장검사, 최재훈 반부패수사2부 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다. 이 지검장의 직무가 정지되면서 중앙지검은 박승환 1차장검사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조 차장검사 업무는 공봉숙 2차장검사와 이성식 3차장검사가 분담한다. 반부패1~3부와 공정거래조사부는 3차장, 강력범죄수사부와 범죄수익환수부, 공판5부는 2차장이 담당하게 된다. 최 부장검사가 수사하던 사건은 같은 4차장 산하 이승학 반부패수사3부장이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