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정식 변론을 닷새 앞둔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모습. 2025.01.09./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심리하는 헌법재판소가 수사기관으로부터 12·3 비상계엄 관련 기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천재현 헌법재판소 공보관은 9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어제 오후 수사기관에서 기록인증등본 송부 촉탁에 대한 일부 회신을 했다"고 말했다.

헌재에 기록을 보낸 기관은 경찰청, 서울중앙지검, 국방부 검찰단이다. 천 공보관은 이와 관련 "구체적인 분량이나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며 "기록에 대해 청구인과 피청구인 모두 열람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국회와 윤 대통령 측은 기록을 살핀 뒤 재판에 필요한 경우 증거로 신청할 수 있다.

헌재는 '정치권 영향 의혹'에 선을 그었다. 헌재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 대표 요청에 따라 대통령 탄핵 심판 이외의 다른 탄핵 심판 절차를 개시했다는 건 명백히 사실에 반한다"며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논평으로 헌법재판소가 정치권에 독립되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앞서 헌재는 최재해 감사원장, 검사 3명 등의 탄핵심판의 기일이 미리 잡혀있던 것이라 정치권 영향과 무관하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건 속도가 다른 대통령의 사건 때보다 특별히 빠르다고 보기 어렵다"고도 말했다. 천 공보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당시 총 63일이,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엔 총 91일이 소요됐다"며 "첫 변론기일이 잡힌 건 노 전 대통령이 접수 후 18일 후, 박 전 대통령은 25일 후에 잡는데 윤석열 대통령 사건은 접수 후 31일에 첫 변론기일이 잡혔다"고 강조했다.

헌재는 양측의 재판 바깥 발언들과 관련해 "헌재란 독립적인 심판 기관으로 바깥에 있는 여론전에 절대 흔들리지 않으며 공정한 심판을 하고 있다"며 "당사자가 이의 있다면 재판부가 면밀히 판단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 측은 전날 헌법재판소에 2차 체포영장 발부에 대한 권한쟁의심판을 추가로 청구해 접수됐다. 영장 효력정지 가처분도 신청했다. 이미 헌재는 윤 대통령 측에서 제기한 1차 체포영장에 대한 권한쟁의심판과 효력정지 가처분을 심리하고 있다. 헌재는 이와 관련 "기존 체포 영장 사건은 현재 적법 요건부터 심의 중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