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법률대리인인 윤갑근 변호사가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석동현 변호사 사무실에서 외신기자 대상으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1.9/뉴스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 측이 공조수사본부의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현직 대통령을 수갑을 채워 끌고가려는 보여주기식 체포절차를 걷어치워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는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외신기자 브리핑을 열고 "(대통령 체포는) 대한민국 국민들과 재외동포,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적 프라이드를 망가뜨리는 것으로 전혀 수사상의 의도가 아니다. 특정한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대통령은 (체포영장 집행에) 응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석 변호사는 "체포시한은 48시간으로 체포된 사람이 수면도 취하고 이동하는 시간도 있기 때문에 피의자를 조사하는 시간은 사실 얼마 되지 않는다"며 "그 짧은 조사를 위해 현직 대통령을 굳이 묶고 구금해 조사하는 것은 조사 자체의 효율성 측면에서도 아주 부족하다"고 했다.

이어 "신체를 속박하는 도구로 대통령을 묶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에 다름이 없다고 본다"며 "조사를 위해 체포라는 절차가 정말 긴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포영장은 법원의 판사들이 간단하게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며 "20일간 피의자를 구속해서 구금하는 구속영장은 그만큼 당사자의 인식구속의 정도가 높고 중한 문제이므로 판단의 수준도 매우 엄격하고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석 변호사는 "체포라는 절차를 패스하고 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대통령은 증거인멸·도주우려가 없으니 바로 기소단계로 가도 된다는 것"이라며 "단 구속영장부터는 공수처법에 규정돼 있는 기본관할인 서울중앙지법에서 이런 사법절차가 진행된다면 대통령으로서 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