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법무부 호송버스가 오가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후 1시쯤 구금 중인 서울구치소에서 교정당국의 호송차량을 타고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열리는 서울서부지법으로 호송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윤갑근 변호사를 통해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서부지법 차은경(사법연수원 30기) 심리로 진행되는 구속영장심사에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구속영장심사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바꿔 직접 구속 부당성을 밝히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 측은 출석 이유에 대해 "법정에 직접 출석해 당당하게 대응하는게 좋다는 변호인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출석하기로 결심했다"며 "법정과 헌법재판소에서 비상계엄의 정당성과 내란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을 직접 설명해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마음에서 (윤 대통령이) 출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서울서부지법까진 23㎞ 거리다. 지금 시각 기준으로 차량으로는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돼 정부과천청사로 호송됐을 때와 공수처 조사를 마친 뒤 서울구치소로 호송됐을 때 경호처 차량에 탑승했던 것과 달리 서울서부지법으로 호송될 때는 교정당국 차량에 타게 된다. 경호처 차량은 윤 대통령이 탑승한 교정당국 호송차량을 앞뒤로 호위한다.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면 윤 대통령은 최대 20일 동안 서울구치소에 더 구금된 채로 수사를 받게 된다. 현직 대통령이 구속 수사를 받는 건 헌정사상 최초다.

구치소 처우도 달라진다. 현재처럼 체포영장에 집행에 따른 구금 상태에서는 사실상 독방인 구인 피의자 대기실에 머물고 있지만 구속되면 다른 건물에 있는 일반 수용동으로 옮겨진다. 옷도 체포될 때 입은 정장이 아니라 국방색 수의를 입어야 한다.

수용 번호를 달고 수용자 얼굴 사진, 이른바 '머그샷'도 찍게 된다. 통상 구속 상태에선 수용번호나 이름으로 불리지만 윤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 신분이기 때문에 호칭은 '대통령님'으로 불릴 것으로 보인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르면 18일 밤, 늦어도 19일에는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