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3차 변론에 김성훈 대통령 경호처 차장의 경호를 받으며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3일 탄핵심판 변론기일에 직접 출석한다. 지난 21일 3차 변론기일에 출석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직접 신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오는 2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헌재 대심판정에서 윤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4차 변론기일을 연다. 피청구인 윤 대통령도 출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변론기일에는 탄핵심판 심리가 시작된 뒤 처음으로 증인신문이 진행된다. 증인으로 김 전 장관이 채택돼 있다. 윤 대통령 대리인단과 국회 탄핵소추 대리인단이 김 전 장관을 상대로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선포 전후의 정황 등을 캐물을 전망이다.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과 계엄포고령 작성을 논의하며 내란을 모의하고 군 수뇌부에 국회·중앙선거관리위원회 병력 투입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다.

법조계에서는 윤 대통령이 직접 김 전 장관에 대한 신문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한다. 윤 대통령이 지난 변론기일에서도 적극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인 신문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논리다.

법적으로도 윤 대통령이 직접 증인 신문을 하는 데 걸림돌은 없다. 탄핵심판에 적용되는 형사소송법 제163조에 따르면 피고인은 증인신문에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신문과정에서 김 전 장관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심판정 내 가림막이 설치될 가능성은 있다.

국회 탄핵소추 대리인단은 지난 21일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을 저지하기 위해 피청구인(윤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던 사람들이 증인으로 나온다"며 "면전 상태에서 진술이 어려울 것 같아 피청구인을 퇴정해 심문하거나 적어도 눈이 마주치지 않게 가림막을 설치해달라"고 요청했다.

재판부는 오는 23일 오전 평의를 거친 뒤 구체적인 신문 방법을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