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황의조 전 축구 국가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카메라등이용촬영) 선고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5.2.1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불법촬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축구선수 황의조(33)씨가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이 끝난 후 황씨는 "개인적으로 축구 팬들한테 많이 사죄드리고 있고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이용제 판사)은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등 이용 촬영 혐의로 기소된 황씨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징역 4년을 구형한 바 있다.

먼저 재판부는 황씨의 혐의 중 피해자의 영상통화 중 나체 장면 등을 녹화한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신체 자체를 촬영한 게 아니라 피해자가 촬영한 영상 내지 이미지를 촬영한 것"이라며 "자신의 행위 음란선호가 자신의 행위를 촬영한다는 걸 인식한 상태에서 촬영한 이상 이 음란물 촬영에 대한 오인·착각이 없었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외 불법 촬영 혐의 관련해선 "피해자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점, 범행 횟수·촬영물을 봤을 때 죄질이 좋지 않다"며 "이 사건으로 인한 피해자의 정신적 고통이 크다"고 했다. 유리한 정상으로 황씨가 반성 중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황씨는 2022년 6∼9월 4차례에 걸쳐 여성 2명의 동의 없이 불법 촬영하거나, 영상통화를 녹화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자신이 황씨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는 한 여성은 2023년 6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황씨의 사생활을 폭로하는 글과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 이에 황씨 측은 유포자를 협박 등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유포된 황씨의 영상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황씨가 불법 촬영을 한 정황이 있다고 봤다.

황씨는 지난해 11월 피해자 중 한명에게 합의금 명목으로 2억원을 공탁했다. 또 직후 검찰이 공소장을 변경하면서 선고가 한 차례 미뤄졌다.

한편 영상 유포자는 황씨의 매니저 역할을 맡아온 황씨의 형수로 드러났다. 황씨의 형수는 사생활을 유포하고 협박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을 확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