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배임 혐의로 경찰조사를 마친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민 대표는 이날 오후 피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용산경찰서에 출석했다. 이는 하이브가 업무상 배임 혐의로 민 대표를 고발한 것에 대한 첫 경찰 조사다. 2024.7.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걸그룹 뉴진스(NJZ) 프로듀서를 맡았던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자신을 상대로 악성 댓글을 단 이른바 '악플러'들에게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

19일 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202단독(안현진 판사)는 지난달 민 전 대표가 악플러 8명을 상대로 제기한 24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악플러 4명에게 각각 5만~1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다만 나머지 4명에 대해선 경멸적 의미가 경미하다는 취지에서 손해배상 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민 전 대표는 연예기획사 하이브 산하 어도어에서 재직할 당시 뉴진스 프로듀서를 맡았다. 이후 하이브로부터 경영권을 탈취한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민 전 대표는 하이브 산하 다른 제작사가 뉴진스를 표절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하며 법적 갈등을 빚게 됐다.

악플러들은 이와 관련한 기사에 '사이코패스에 돈독 오른 미친 여자', '딱 세글자 미 CHING X' '확 그냥 주먹으로 XXX XX' 등의 댓글을 달았다.

민 전 대표 측은 지난해 6월 본인을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당하는 댓글로 정신적 손해를 받았다며 위자료 각 300만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안 판사는 "원고에 대한 모욕적이고 경멸적인 인신공격으로서 단순한 의견 표명으로서의 한계를 벗어나 전체적으로 원고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할 만한 추상적 판단이나 경멸적 감정의 표현이라고 봄이 타당하다"며 "위와 같은 불법행위로 인하여 원고가 입은 정신적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교활한 ㄴ' 등의 짧은 댓글을 단 4명에 대해선 "피고들이 게시한 내용에 공통으로 욕설이 포함돼 있고 이는 원고를 비난하는 관점에서 모욕적인 표현으로 비칠 수도 있으나 그와 같은 단어를 사용한 것만으로 모멸적인 표현이라고 단정하기 부족하다"고 봤다.

이어 "모욕적 내지 경멸적 의미가 비교적 경미하고 지나치게 악의적이지는 않은 점, 위 피고들은 이 사건 기사를 보고 원고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다소 과격하게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점 등 이러한 표현을 한 것만으로는 인격권 침해행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