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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모습. /사진=뉴스1 |
윤 대통령 "호수 위의 달그림자...직무 복귀 후 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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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 2월4일 5차 변론기일에선 비상계엄은 불법적이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실제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마치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를 쫓아가는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탄핵 공작" "의도가 있다" 등 변론기일 내내 자신이 내란 프레임과 탄핵 공작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2월25일 최종 변론기일 최후 진술에서 언급한 임기단축 개헌 시사 역시 직무 복귀를 전제로 한 것이라 화제였다. 윤 대통령은 "개헌과 정치개혁의 추진에 임기 후반부를 집중하려 한다"며 "그렇게 되면 현행 헌법상 잔여 임기에 연연해 할 이유가 없고 오히려 제게는 크나큰 영광"이라고 했다.
같은날 정청래 국회 탄핵소추위원장은 최후 진술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민심은 이미 떠났다"며 "윤 대통령을 파면해 한국을 정상으로 되돌리고 헌법과 법치주의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운동권 활동 시절 고문을 받았던 40여년 전 경험담을 얘기하고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라며 애국가 가사를 읊기도 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윤 대통령이) 말하니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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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이 지난달 2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헌법재판소 제공,뉴시스 |
김 전 장관은 결국 청구인인 국회와 피청구인인 윤 대통령 측 증인 신문에 모두 응했지만, 신문 초기 윤 대통령 측에만 증언하고 국회 측 증인 신문은 거부하겠다고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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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원(왼쪽)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1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사진=뉴시스 |
홍 전 차장은 윤 대통령이 전화해 "싹 다 정리하라"고 직접 지시했고, 이에 이 말이 무슨 말인지 확인하기 위해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에게 전화해 여 전 사령관이 불러주는 체포명단을 메모했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또 이를 조태용 국정원장에게 보고했다고도 했다.
그러나 조 원장은 8차 변론기일에서 홍 전 차장의 보고를 두고 "알아듣게 말하면 좋았을 걸"이라며 제대로 된 보고를 못 받았다고 주장했다. 홍 전 차장의 메모를 두고 "(홍 전 차장이 설명한 메모 작성 경위의) 뼈대가 사실과 다르다"며 "홍 전 차장 메모와 관련한 증언의 신뢰성에 강한 의문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곽종근·조성현 vs 이진우·김현태..."의원 체포 지시했나" 엇갈리는 군 사령관 진술 비상계엄의 위헌·위법성을 판단하기 위한 핵심 쟁점 중 하나인 국회의원 체포 지시와 관련, 당시 직접 국회에 출동했던 군 사령관들의 엇갈린 증언들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2월6일 6차 변론기일에 나와 윤 대통령이 자신에게 직접 두 차례 전화해 "'의결정족수가 안채워진 것 같으니 문을 부수고라도 안에 들어가서 인원들을 끄집어내라'고 말했다"고 일관되게 진술했다.
재판부 직권으로 같은달 13일 8차 변론기일 증인석에 선 조성현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 역시 "(상관인)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으로부터 국회 본청으로 들어가 의원들을 끌어내란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조 단장이 윤 대통령에게 다소 불리한 진술을 하자 윤 대통령 대리인단의 윤갑근 변호사는 "의인처럼 행동한다"고 했다. 이에 조 단장은 "저는 위인이 아니라 지휘관이다. 아무리 거짓말해도 제 부하들은 다 안다"며 "거짓말 할 수 없고 해서도 안된다. 그때 했던 역할을 진술하는 것 뿐"이라고 답했다.
반면 5차 변론기일에 출석한 이진우 전 사령관과 6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선 김현태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은 "의원 출입을 막으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대리인단 "탄핵은 계몽령", "중대한 결심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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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리 변호사를 비롯한 윤 대통령 변호인단이 지난달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에 출석해 재판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단 |
헌재는 1차 변론을 시작으로 설 연휴를 제외하고 주 2회씩 변론을 진행해왔는데 윤 대통령 측은 헌재가 지나치게 속도를 낸다며 꾸준히 항의해왔다. 헌재가 윤 대통령 측 증인 청구를 모두 받아들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불공정한 심리라고 주장해 왔다. 이와 관련, 윤갑근 변호사는 8차 변론기일에서 "지금과 같은 심리가 계속되면 대리인단은 중대한 결심을 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 대리인단이 헌재에 불공정한 심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문 대행과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8차 기일에서 윤 대통령 측 도태우 변호사가 증인 채택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자 문 대행이 "내 말에 자꾸 의미를 부여하지 마시라"며 "제가 진행하는 대본은 제가 쓴 게 아니고, (헌재 탄핵사건 전담) 태스크포스(TF)에서 올라오는대로 하는 것"이라며 대본을 들어보이기도 했다.
또 같은 날 김계리 변호사가 홍 전 차장을 다시 증인으로 불러달라며 서두에서 이미 거론한 내용을 반복해 설명하자 문 대행이 "요지가 뭐냐, 서두에 평의를 거치겠다고 안 했나"라며 날 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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