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최형록 발란 대표가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심문기일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법원이 명품 판매 플랫폼 '발란'의 회생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5부(부장판사 김윤선)는 4일 발란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채무자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사업의 초기 성장에 필요한 마케팅 비용 및 고정비 지출로 영업 적자가 누적돼 왔다"며 회생 절차개시 이유를 밝혔다. 이어 "티몬, 위메프 사태로 인한 전자상거래 플랫폼 산업 전반에 대한 신뢰도 하락 등으로 거래 규모가 축소되고 매출 급감으로 이어졌다"며 "나아가 대규모 투자유치를 통해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려 하였으나 당초 기대했던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지 못하게 됐다"고 했다.

발란은 채권자 목록을 오는 18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채권자 신고와 채권 조사 기간은 각각 다음 달 9일과 23일까지다. 채권 조사위원은 태생회계법인이 맡았다. 앞으로 태생회계법인은 발란의 계속 기업가치와 청산가치 등을 평가해 오는 6월5일까지 조사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다만 재판부는 관리인을 선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최형록 발란 대표가 계속 회사를 운영하는 관리인으로 간주한다. 다만 향후 경영진의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교체된다. 최 대표는 회생 인가 전 M&A(인수합병)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발란은 지난달 31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이에 법원은 같은 날 강제 집행이나 가압류, 가처분 절차 등을 막기 위해 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