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29일 오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명 씨가 창원지검이 아닌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5.4.29/사진=뉴스1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고검 청사에 출석하며 "오세훈(서울시장)을 잡기 위해 서울까지 왔다"고 말했다.

명씨는 29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 조사를 받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수사팀은 중앙지검 소속이지만 사무공간이 서울고검에 있어 명씨가 이날 서울고검 청사로 출석했다.

명씨는 '오세훈 시장 관련한 새 진술 또는 증거가 있냐'는 기자들 질문에 "사랑하는 아내와 여식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오세훈을 잡으러 창원에서 서울까지 왔다"고 말했다.

명씨는 '오 시장과 정확히 몇 번 만났느냐'는 질문에는 "증인과 증거가 정확히 있는 만남은 7번 이상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이 있었다고 보냐'는 질문엔 "주변 사람을 다 추천했고 그 추천대로 이뤄졌다면 공천개입이고 이뤄지지 않았다면 공천개입이 아니다"며 "그 부분은 검찰이 판단할 것"이라 답했다.

명씨는 또 김 여사로부터 '김상민 검사를 챙겨줘라'는 말을 들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김 여사가 '조국 수사 때 김상민 검사가 고생을 많이 했다. 챙겨줘라' 그렇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검찰이 지금 시점에 왜 명씨를 다시 부른 것이라고 생각하냔 질문엔 "참고인 조사 등 100여명이 받았을 텐데 조사하면서 새로운 게 나왔을 것"이라며 "제출한 황금폰에 파일이 60만개 있는데 그 부분에서 보강 조사가 필요했을 거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날 함께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된 김영선 전 의원과 대질신문과 진술이 엇갈릴 것 같냐는 질문에 "진술이 왜 엇갈리냐. 기억이 엇갈리는 거일 거다"며 "진술 제대로 다 나올 거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명씨가 들어간 뒤 서울고검에 출석하며 기자들을 만나 "강혜경이 모든 사건의 기초다. 강씨 범행이 밝혀지지 않고 다른 사건이 된다는 건 검찰도 범죄자를 두둔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오 시장과 명씨를 소개해준 게 맞냔 질문엔 "여러 가지 억측에 범죄자의 범행을 공공연하게 내세워 대선을 하고 있다"며 답을 피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강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횡령, 사기 등의 혐의로 대검에 고소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강씨는 명씨가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의 부소장이자 김 전 의원의 보좌관과 회계책임자로 근무한 바 있다.

검찰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미래한국연구소가 오 시장과 관련된 미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진행했고 이에 대한 비용 3300만원을 오 시장의 후원자인 김한정씨가 대납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22년 지방선거와 2023년 보궐선거 지난해 총선 등에서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특정 후보의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